SK텔레콤은 지난 3분기에 매출 4조1255억원, 영업이익 300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정도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작년 초 17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 5월 12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가입자 증가가 둔화한 이통업계에서 가입자당 매출(ARPU)이 높은 LTE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수익원이다. 3분기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은 503만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했다. 경쟁사에 비해 2배 정도 우위를 점했다. 연말까지 7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LTE 가입자 확보가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SK텔레콤의 실적과 주가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기업분석1팀장은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목표를 당초 600만명에서 70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LTE 전환 대상도 충분해 가입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이후 높아진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 SK텔레콤 주가에 긍정적이다. SK텔레콤 자회사는 기존 통신 사업과 시너지 높은 비통신 사업들이 많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로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재판매 등으로 효과는 더욱 커지고 인터넷(IP)TV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익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T맵 T스토어 11번가 등을 운영하는 SK플래닛 역시 사업성이 좋아지고 있다. 내년 초 SK마케팅앤컴퍼니와 합병할 경우 대형 플랫폼, 마케팅, 광고업체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인수한 SK하이닉스의 경우 통신과의 연관성은 떨어지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내년에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자회사 실적 호전은 내년 SK텔레콤의 지분법 이익을 늘려줄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침체와 환율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고(高)배당주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SK텔레콤의 연말 배당수익률이 약 5%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배당락에 따른 주가 조정이 있겠지만 LTE 가입자당 매출이 상승하면서 2월부터는 긍정적인 주가 형성이 기대된다”며 “통신 3사 주가를 비교했을 때 1위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 내년 LTE 경쟁이 다소 완화되는 점 등 상승 요인이 많아 주가 목표를 19만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