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배려·강력한 첫 인상…상대 마음을 사로잡는 법 제시
호감의 법칙 / 문준연 지음 / 21세기북스 / 240쪽 / 1만3000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잘사는 것. 평범하지만 지극히 절실한 희망사항, 이것이 보통 사람이 원하는 행복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런 꿈의 문턱을 넘기 위해 엄청난 스펙과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성공의 열쇠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바로 ‘호감’이다.
문준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호감을 사는 원리와 실천 방법을 신간 《호감의 법칙: 끌리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에 담아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마케팅과 소비자 행동에 대해 가르치는 교수가 인간관계의 비밀을 밝히다니, 그 이력이 재미있다.
저자는 마케팅에서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고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까지 필요한 원리를 ‘호감’에서 찾았다. 전문적인 마케팅 이론을 현실 사례에 적용하면서 이런 원리가 비단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인기가 많은 사람이 어떻게 주위의 호감을 사는지, 원리를 알면 비밀은 의외로 쉽게 풀린다.
책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나뉜다. 먼저 비호감을 벗어나 호감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순간의 감정과 기분에 휘둘려 직관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는 호감을 사기 위해 상대방의 머리보다 가슴에, 논리보다 감성에 호소하라고 제시한다. 이어 순식간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소개한다. 강력한 첫인상의 힘을 밝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는 원리와 방법을 소개한다.
3장부터 본격적으로 호감의 기술이 펼쳐진다. 그 출발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청개구리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상대방에게 원하는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요구 대신 간접적인 자극을 활용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서 적당하게 치는 맞장구 기술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다고 하는 것이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나도 싫다고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다. 왜 그럴까. 그 원리가 재미있게 설명돼 있다.
짝사랑으로 고민이라면 4장을 주목하라. 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을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 다음 자신의 선택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한다. 당신의 장점을 꾸준히 알려 상대방이 최선의 결정을 했다고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때때로 변신을 시도해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상대의 마음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밀당의 기술’ 9가지를 밝힌다. 데이트하거나 회사에서 일로 만나는 사람에게 이렇게 해야 할지 저렇게 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 있다. 각 상황에 대해 결론을 제시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심리학 원리로 풀어 설명해주니 명쾌해진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밤하늘의 별과 달을 따다 줘야 하고, 때로는 똑똑한 어장 관리로 애도 태워야 한다. 당신이 하는 사소한 실수도 엄청난 매력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마지막으로 평범한 사람이 관계의 달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응원을 전한다. 주위 사람들과 서로 호감을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관리해야 할 생각과 태도를 다룬다. 상대방을 아낌없이 좋아하되 인간 본연의 기회주의 성향이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 다툼과 갈등을 통해 서로의 불만 요소를 파악하고 없앰으로써 더 굳건한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등을 제시한다.
책은 마케팅과 심리학 원리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제시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호감을 얻는 방법을 말한다. 탄탄한 이론을 토대로 논리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사례들을 인용해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연인과의 만남과 취업 인터뷰, 직장 동료와의 인간관계 등이 중요한 20~30대와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 중장년층 모두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