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물류기업의 첨단 노하우를 군에 접목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습니다.”(전동운 육군 군수사령관·중장)

“서로의 강점을 공유해 민·군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글로비스)와 육군 군수사령부(군수사)가 지난달 28일 대전광역시 군수사 본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함께 펼치고 있는 ‘1사1병영’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다.

전동운 사령관은 “군수사는 육군은 물론 해·공군에서도 필요로 하는 의식주 품목과 무기, 탄약 등 3만5000가지를 보급한다는 점에서 글로비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글로비스의 물류 노하우가 군의 효율성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배 대표는 “글로비스는 7월19일 보잉사와 한국 공군 주력 전투기 ‘F-15K’ 정비 부품의 육상 운송 및 보관 등 물류 대행을 맡는 등 군 물류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로지스틱스(logistics·병참)’라는 개념이 군에서 시작된 만큼 군이 가진 전통적인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로 삼겠다”고 화답했다.

군수사는 수리부속 저장기법과 수요예측에 관심을 보였다. 군수물자를 최대 30~40년까지 보관해야 하는 만큼 효율적인 관리 요령과 적절한 수요 예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 사령관은 “올해 집행한 3조1162억원의 예산 중 2조500억원이 장비 유지에 투입됐다”며 “경영효율화를 통해 1%만 줄여도 200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도 오래된 모델 부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몇 년 전 20년 된 포니 부속이 없다고 항의하는 소비자를 위해 해외에서 포니차를 구입해 와 부속을 구해준 일화도 소개했다.

군수사령부는 글로비스 임직원에게 안보공감대 확산을 위한 병영체험, 안보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비스도 장병 위문과 선진물류 시스템 견학, 전역 장병에 대한 취업 지원 등의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대전=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