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0일간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두 후보가 6일 회동에서 단일화 시기를 ‘후보 등록(25~26일) 이전’으로 못박았기 때문에 이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 것이다. 두 후보가 합의대로 단일화에 성공하면 향후 대선구도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 야권 단일 후보의 양자 구도로 재편된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정권창출 이후의 세력통합과 공동정부 운영까지 염두에 둔 ‘가치연합’이라는 점에서 협상 과정도 한층 복잡다기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두 후보의 승패를 직접적으로 좌우할 단일화 룰뿐 아니라 정치혁신과 공동정책, 세력통합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새정치 및 정당혁신의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을 담은 ‘새정치공동선언’을 우선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기로 함에 따라 단일화 협상은 ‘선(先) 새정치공동선언, 후(後) 룰협상’의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주 곧바로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협상이 시작된 뒤 내주를 전후해 룰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후보등록 직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후보는 단일화 협상의 1라운드가 될 ‘새정치공동선언’을 합의하는 과정부터 기싸움이 불가피하다. 두 후보는 양측의 지지자를 크게 모아내는 국민연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정당혁신과 연대 방향을 새정치공동선언으로 구체화시킨다는 원칙에 합의했지만,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를 놓고는 입장 차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 쟁점인 ‘국회의원 수 대폭 감축’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를 놓고 민주당의 인적쇄신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일화로 인한 각 후보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도 향후 논의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합의문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향후 불거질 수 있는 권력분점을 통한 공동정부 구성 문제도 쉽지 않은 과제다.
이호기/허란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