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포스코 등 사용
기존 모바일 오피스 대체
플랫폼 구축업체도 등장
◆회사 업무처리가 간편해졌다
기업에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할 때 회사 직원들만 쓸 수 있는 ‘사내(社內) 앱스토어’를 만드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앱스토어의 형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과 비슷하지만 해당 회사 임직원만 보안 인증을 거친 뒤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업무용으로 구축한 만큼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앱은 근무 기록이나 메신저, 일정관리 등 회사 업무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임직원들은 필요한 앱을 내려받아 활용하면 된다. 사내메일 앱을 통해 이메일을 관리하고 메신저를 이용해 대화를 나누며 전자결재 앱을 통해 결재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식이다. 업무 분야에 따라 영업·유통·제조 등 핵심업무를 관리할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강연이나 경영방침, 일정 등과 관련된 정보를 얻거나 사내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앱도 있다.
딱딱한 내용을 게임 형태로 바꿔 만든 앱들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의 ‘SKMS 퀴즈 앱’은 기업이념과 경영관리시스템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게임 형식으로 만든 앱이다. 이 앱을 만든 오준섭 SK C&C 솔루션운영본부 과장은 “카카오톡 게임처럼 다른 직원들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며 “경쟁을 도입해 학습의 지루함을 없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칼로리 관리 앱, 외국어 학습 앱 등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앱을 임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앱만 다운로드
IBM 등 외국계 기업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사내 앱스토어는 지난해부터 국내 기업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그룹은 2010년 12월 출시해 지난해 1월부터 상용화해 일부 계열사에 도입했다. SK그룹은 2010년 5월부터 SK텔레콤을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 SK C&C 등에 도입해 현재 31개 계열사가 쓰고 있다. 포스코 본사는 지난해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에서 필요한 업무를 다 구축해놓은 기존의 내장형 ‘모바일 오피스’에 비해 사내 앱스토어는 자신에게 필요한 앱만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직원들이 직접 만들기도
사내 앱스토어를 자체적으로 만들기가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업체인 KTH는 지난달 10일 기업용 앱스토어를 대신 구축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공기관과 병원 등이 대상이다. 어현나 KTH 기업문화팀 대리는 “직접 구축하기가 쉽지 않아 전문 업체를 통해 하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통합보안업체인 라온시큐어 김운봉 이사는 “기존의 단말 보안 시스템과 사내 앱스토어를 연동해 구축하면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직접 앱을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스마트폰 앱 경진대회’를 열었다. 포스코 직원들이 직접 만든 19건의 앱 중 ‘트리즈 가이드’ 등 8종의 앱이 사내 앱스토어에 올라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