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없거나 더 낮아
국고채 개인 입찰은 국고채 전문딜러(PD)로 지정된 증권사와 은행이 고객들로부터 국고채 입찰 신청을 받고, 그만큼 매입해 주는 일종의 대행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획재정부는 PD사 배정 물량 외에 개인 입찰 물량을 따로 배정한다. 금리는 일반 입찰 때 결정되는 금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입찰 신청한 물량이 배정된 물량을 초과하면 신청한 금액에 비례해 배정한다.
국고채 30년물은 다음달 5일 입찰이 이뤄진다. 기관용을 제외한 개인 직접 입찰 물량은 800억원이다. 개인 직접 입찰이 관심을 끄는 것은 입찰 대행 과정에서 PD사가 부과하는 수수료가 없거나 있더라도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과 이달 발행된 국고채 30년물은 ‘장기채 붐’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증권사는 연 3.05%인 국고채를 정부에서 받아와 연 2.97%에 개인들에게 팔았다. 0.08%포인트를 수수료 용도로 뗐다. 전문가들은 30년 만기를 감안하면 1억원어치를 살 경우 150만원가량을 수수료로 납부한 셈이라고 말했다.
직접 입찰제가 실시되면 수수료가 없거나 낮아진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대행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행 수수료를 받더라도 이전보다는 낮아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현재 입찰 대행 서비스는 물가연동국고채(물가채)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달의 경우 판매 첫날(12일) 750억원어치가 매진됐다.
물가채는 다른 국고채와 달리 국고채 입찰 이후 개인들이 매입하게 된다. 따라서 발행금리를 미리 알 수 있다. 대행 서비스에 적극적인 업체는 대신증권과 동양증권으로 이달에 각각 471억원과 15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