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7일 조선주에 대해 사상 최악의 영업환경과 경쟁 심화 분위기 속에서 2차 구조조정기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복량(적재능력·ship's space) 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족한 발주량, 낮은 선가, 충분치 못한 수주잔고 등으로 조선사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저가 생계형 수주로 발주가와 적정가의 차이가 여전히 큰 것은 조선업계가 2차 구조조정으로 들어섰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차 구조조정이 조선사들에 대한 대출 축소와 수주량 급감에 따른 경영난 심화 과정이었다면 당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조선사들간의 차별화 과정이 2차 구조조정이라는 분석이다.

2차 구조조정기 동안 경쟁심화에 따른 신조선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성 애널리스트는 "발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굶주린 조선사들은 생계형 저가수주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는 경영악화는 물론 금융지원도 못 받게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신규수주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3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그는 "기대도 우려도 없는 실적 예상"이라며 "비수기, 후판가격 인하치 기대이하, 저가성 선박 생산비중 과다, 해양플랜트 생산 지연 현상이 이번 분기에도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한 35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2390억원, 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줄어든 4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