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정부 산하기관인 산업혁신기구가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2000억엔(약 2조8000억원)을 출자해 르네사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출자금 가운데 1500억엔가량은 산업혁신기구가 부담한다. 르네사스 주식 약 3분의 2를 확보, 경영권을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출자금은 도요타 닛산 파나소닉 등 르네사스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는 10개 기업이 분담하기로 했다. 산업혁신기구와 나머지 출자기업들은 다음달 초순에 출자 비율 등에 대해 최종 합의하고 올해 안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산업혁신기구는 경영권을 확보한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실적이 부진한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사업부문은 따로 떼어내 후지쓰 파나소닉 등의 관련 사업부문과 통합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2010년 설립된 르네사스는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다 주요 판매처인 일본 가전업체의 수출 부진이 겹친 탓이다. 르네사스는 올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도 1500억엔(약 2조1000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