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대표적인 통신수단이었던 삐삐(무선호출기) 번호 '012'가 사물지능통신(M2M) 번호로 변신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무선호출 서비스 사업자였던 리얼텔레콤의 식별번호 012를 회수해 M2M 번호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때 012는 SK텔레콤이 운영하던 국내 유일의 전국 무선호출서비스 번호였다. 그러나 이동전화 등장 이후 무선호출기 사용 인구가 줄어든 탓에 SK텔레콤이 사업권을 리얼텔레콤으로 넘겼으며 결국 지난 2009년 3월 사업이 폐지됐다.

012 번호를 사용하게 될 M2M은 기계와 기계 사이의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텔레매틱스(자동차), 스마트 의료 등 ICT 융합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분야로 손꼽힌다.

현재 M2M은 이동전화 식별번호인 '010'을 사용하고 있다. 5300만명이 넘는 이동전화 가입자 중 약 174만명(8월 기준)은 010 번호를 쓰는 M2M 기계들이다.

방통위는 010 번호를 사용하는 M2M에 012 번호를 새로 부여하고, 남게 되는 010 번호를 이동전화 가입자용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방통위가 M2M 식별번호를 012로 바꾸기로 한 것은 번호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용 번호는 사람의 기억 용량을 고려해 8자리(010-XXXX-XXXX)로 한정돼 있다. 또 수년 후에는 011 등 01X 번호가 010으로 통합될 예정이어서 010 번호가 모자랄 수도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한편 무선호출 서비스는 1997년 가입자가 1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행했지만 지금은 수도권 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식별번호 015)의 가입자 1만8184명(8월 기준)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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