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 인터넷 대기업들을 대변하는 로비단체 '인터넷 협회(The Internet Association)'를 출범했다. 협회 회원으로는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인 구글과 포털사이트 야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온라인경매사이트 이베이,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 등 14개 업체다.
협회는 인터넷과 관련된 각종 규제 및 정치적인 이슈에 공동 대처하기 만들어졌다.
최근 주요 IT업체들이 정부와 의회에 대한 로비를 강화한 것도 협회 구성을 서두르는 계기가 됐다. 구글은 올해 상반기 로비자금으로 900만 달러, 페이스북은 160만 달러를 사용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5배, 2.9배 늘린 금액이다.
특히 지난해 미 의회에 상정된 온라인저작권침해금지법안(SOPA)과 지적재산권보호법안(PIPA)이 인터넷업체들과 누리꾼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업계 내에서는 이익 단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 법안은 인터넷을 통해 영화와 음원 등 각종 지적재산권이 도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업계는 "표현의 자유와 혁신을 저하시키는 것"이라며 이 법안을 무산시켰다.
인터넷협회가 출범함에 따라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주장과 목소리는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민간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포털회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규제하며 '인터넷협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을 비롯해, SK커뮤니케이션즈,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 코리아 등이 회원사로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실명제'가 위헌 판결을 받아 포털들의 자정 능력이 중요시되면서 KISO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NHN은 지난 14일 "검색어 순위와 자동완성·연관검색어의 원칙을 담은 ‘투명성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이를 KISO를 통해 검증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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