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2013년형 쉐보레 말리부를 출시하고 사전계약을 받는다고 17일 발표했다. 2013년형 말리부는 파워트레인에 변화를 주고 안전 편의사양을 추가했다. 특히, ‘보령미션’의 오명을 털어내기 위해 차세대 6단 변속기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보령미션 논란은 지난해 11월 말리부 출시 후 동호회와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급가속시 변속이 늦어 RPM(엔진의 분당 회전수)은 올라가지만 속도가 제대로 붙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것을 말한다. 보령미션은 변속기를 생산하는 한국GM 보령공장의 이름을 따 만든 말이다. 이같은 논란 속에 한국GM이 볼륨모델로 내놓은 말리부는 올해 1~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8054대에 머물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 K5의 판매량은 5만4606대였다.

새롭게 개발된 GM의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더해 변속 응답성을 높이고 주행성능과 연비가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비는 신연비 기준으로 11.6㎞/ℓ(복합연비)를 기록해 기존보다 8% 가량 향상됐다. 디자인은 크게 변한건 없지만 뒷부분에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새로 적용됐다. 급제동 경보시스템도 기본사양으로 채택했다. 이는 차량 급제동 시 ABS 작동과 동시에 후미 제동등이 자동으로 점멸함으로써 후방 차량에 급제동 상황을 알려 후방 추돌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한국GM은 2013년형 말리부와 지난 달 말 내놓은 소형차 2013년형 아베오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중형세단과 소형차 판매량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경차 ‘스파크’ 중심의 판매구조를 벗어나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한국GM은 2013년형 아베오에도 차세대 6단 변속기를 탑재해 주행성능을 개선했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영업·마케팅·AS부문 부사장은 “2013년형 말리부에서 가장 큰 변화는 주행성능과 연비를 향상시킨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라며, “국내 신차안전도 평가에서도 역대 최고점수를 받는 등 안정성에도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2.0L 가솔린 모델이 2379만~2961만원이며 2.4L 가솔린 모델은 3109만원이다. 아베오는 가격은 세단이 1227만~1556만원, 해치백은 1246만~1576만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