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빅 이벤트인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차 양적완화(QE3) 실시 여부가 남아있지만, 이 역시 시장 내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QE3 미시행의 경우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수급 상황이 펼쳐질 수 있지만, QE3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다음달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반면 시행되더라도 시장의 눈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과 경기상황 등 기업실적으로 몰리면서 모멘텀(상승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시장전략팀장은 "공식적으로 QE3가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또 QE3 선언을 하지 않더라고 또 다른 정책 기대감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QE3의 시행과 미시행 여부에만 시장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 중간 지대의 Fed 결정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 내 다른 해석이 상존할 수 있으나, 결론적으로 내달 초까지 또 다른 정채 기대감이 유효할 수 있다"고 내다척�.
오 팀장은 따라서 정보기술(IT), 산업재 관련주(株) 위주로 당분간 매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QE3 결과와 관계없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안정은 진행될 것인데 유럽쪽이 안정화되면 조선, 건설, 해운 등 산업재 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QE3 미시행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 IT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그는 권했다.
반면 IT, 자동차보다 자본재(화학, 정유, 기계 등)와 내수 관련주에 매매 포인트를 맞추고 투자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실상 대외 정책 이벤트는 끝났다"면서 "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시장은 다시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실적, 경기상황 등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국내 경기상황을 포함해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는 상당히 더딘 상황"이라며 "증시도 정책 이후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등 주가 호재를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수급의 주체들이 뚜렷한 매매 성향을 보이며 증시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데 수급의 변화도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팀장은 "경기 개선 속도가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유동성과 정책 기대로 올라온 증시도 후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수급의 의미 있는 변화가 포착되기 전까지 향후 경기부양책과 연계된 자본재와 내수주 위주로 매매할 필요가 있다"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