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5' 공개가 9시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애플은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 언론사에 공식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전 2시)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센터에서 행사를 연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날 행사에선 아이폰5와 7인치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가칭)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 날'을 하루 앞둔 행사장 건물 앞에는 하얀색 애플 로고가 전면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건물 주변에는 방송국의 카메라 장비와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아이폰5는 이전 모델에 비해 화면이 커지고 두께가 더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3.5인치에서 4인치 대로 커지고 롱텀에볼루션(LTE)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운영체제(OS)는 애플 최신 OS인 iOS6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은 애플 최고경영자(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 사후에 발표되는 첫 번째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최대 IT기업 애플을 넘겨받은 팀 쿡 CEO의 첫 번째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애플의 최신작인 아이폰4S는 잡스 사망 하루 전인 지난해 10월4일 발표됐다. 당시 아이폰4S는 음성인식 개인비서 기능인 '시리(Siri')를 제외하면 전 모델과 크게 바뀌지 않는 외형과 기능으로 애플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잡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IT뉴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애플 아이폰4S를 추월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아이폰 신작을 기다리는 대기수요의 영향으로 4S 판매가 주춤한 것이라며 아이폰5가 나오면 다시 역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태비스 맥커트 분석가는 "출시 첫 주에 아이폰4는 170만 대를 팔았고 4S는 400만 대를 팔았다"며 "아이폰5는 500만~6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퍼 재프리 애널리스트는 "판매에 들어가고 3일 안에 최소 600만 대에서 1000만 대 정도 팔릴 것"이라며 "전자제품 역사 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는 제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