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한국경제 앱 개편 EVENT

'오동잎' 가수 최헌 '영원한 가을 여행' 떠나다

1970년대 그룹 '히식스' 등 결성
'가을비 우산속' '앵두' 등 히트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 밤에 그 어디서 들려오나 귀뚜라미 우는 소리~.”

‘오동잎’을 부른 가수 최헌 씨가 10일 오전 2시15분 식도암으로 영원히 가을 속으로 떠났다. 향년 64세. 고인의 아들 호준 씨는 “아버님은 작년 6월 식도암 진단을 받은 뒤 입·퇴원을 반복하며 투병생활을 했다”며 “최근까지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치셨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성진 출신인 고인은 1970년대 그룹사운드 ‘히식스(He6)’ ‘최헌과 검은나비’ ‘호랑나비’ 등을 결성해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오동잎’ ‘당신은 몰라’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1977년 솔로로 독립해 발표한 ‘앵두’ ‘가을비 우산속’ ‘구름나그네’ 등이 연속 히트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1979년에는 최헌의 히트곡을 영화로 만든 석래명 감독의 ‘가을비 우산 속에’가 개봉해 히트했다.

1983년에는 다시 그룹 ‘불나비’를 결성해 번안곡 ‘카사블랭카’란 곡으로 인기를 얻었고 2003년 ‘돈아 돈아’, 2006년 ‘이별 뒤에 남겨진 나’, 2009년 ‘울다웃는 인생’ 등을 발표했다.

허스키한 저음의 목소리와 신사적인 외모로 1970~80년대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1978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가수왕, 1978년 TBC ‘방송가요대상’ 최고가수상 등을 받았다.

태진아 대한가수협회장은 “소문으로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가시다니 안타깝다”며 “나도 최헌 선배가 그룹사운드로 무교동 등지에서 공연할 때 노래를 들으러 가곤 했다. 가을이 되면 KBS ‘가요무대’에서는 ‘오동잎’ ‘가을비 우산속’을 많이 선곡하는데 이제 선배의 음성으로 들을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가수 윤종신 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헌 선배께서 별세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배영혜 씨와 딸 서윤, 아들 호준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건국대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5시30분. (02)2030-7902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1. 1
  2. 2
  3. 3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1. 1
  2. 2
  3. 3
  4. 4
  5. 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