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과일 상품기획자(MD)가 도매시장(가락시장) 과일 경매에 직접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롯데마트 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6월 말 '매매 참가인' 자격을 취득했다. 이달 초부터는 과일 경매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기존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산 과일의 매입 구조는 산지 직거래 비중이 약 80%이며, 시장 공판장 및 수집상으로부터 구입한 물량이 20%를 차지했다.

이번 매매 참가인 자격 취득을 통해 산지 물량 약 80%를 제외한 나머지 20%를 도매시장 경매 물량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 같이 롯데마트 MD가 과일 경매에 직접 참여해 물량을 확보하면 기존 '생산자 → 도매시장 → 중도매인 → 대형마트’의 4단계 매입구조에서 ‘생산자 → 도매시장 → 롯데마트’의 3단계로 유통단계가 축소된다.

이 과정으로 낙찰 받은 과일은 롯데마트 자체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소포장되는 과일 시세보다 10%가량 저렴하게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현장 경매 방식 외에 '도매시장 전자 상거래'를 통해서도 상품을 매입할 예정이다.

도매시장 전자 상거래는 유통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의 단가 및 규격 등을 온라인 상에 등록하면 도매법인의 품목별 경매사가 산지 현황 자료를 분석하고, 생산자 측에서는 조건에 맞는 상품을 전자 마켓에 등록해 계약이 이뤄지는 경매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향후 사과, 수박, 포도, 복숭아, 자두 등 주요 시즌 상품을 대상으로 산지 직거래 방식과 직접 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을 병행 운영할 계획이다.

도매시장 경매 참여를 통한 매입할 규모는 처음 1년 동안은 월 평균 5억원, 연간 6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담당MD(상품기획자)는 "대형마트 대부분의 매입 방식이 산지 직거래로 이뤄지지만, 최근 이상 기후 및 태풍 등의 피해에 따라 도매시장 시세가 더 저렴한 경우도 발생한다"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매매 참가인 자격을 취득해 직접 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