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6일 오전 11시24분

LG그룹 계열 반도체용 웨이퍼실리콘 생산업체인 LG실트론이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신주모집 없이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절반만 매각하는 방식이다. 공모 규모는 예상보다 작은 3000억~4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의 주주인 (주)LG와 보고펀드, KTB 프라이빗에쿼티(PE)는 신주모집 없이 구주매출로만 공모하기로 합의했다. 구주매출 대상은 보고펀드 지분 15%와 KTB PE 지분 10%로 총 발행주식 수의 25%(1650만주)가량이다. 주식분산 요건을 맞추기 위한 최소공모비율 25%만 이번 공모에 내놓기로 했다.

LG실트론의 지분 51%를 보유한 (주)LG는 이번 공모에 주식을 팔지 않기로 했다. 회사에 신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신주 모집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주주 간 이견으로 결국 구주매출만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보고-KTB컨소시엄은 2007년 말 동부그룹으로부터 LG실트론 지분 49%를 주당 2만1552원(액면분할 반영), 총 7078억원에 인수했다. 보고-KTB 측이 원하는 가격은 주가수익비율(PER) 15배 수준으로 전해진다. 올해 LG실트론의 순이익을 지난해와 비슷한 1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주당 공모가는 2만2300원 이상을 원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LG실리콘의 주요사업인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업황이 침체돼 있어 PER 15배 이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LG실트론은 상장 심사를 청구하면서 희망공모가와 공모주식 수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모가를 주당 2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 공모 규모는 3300억원가량에 그치게 된다.

하수정/안재광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