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등 대표 여행주(株)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열흘 만에 약 25% 가량 치솟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표 여행주의 실적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앞으로도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4일 낮 12시56분 현재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는 전날 대비 5.14% 오른 5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이며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 중이다. 모두투어도 4.23% 상승해 닷새째 오르고 있다.

주가 상승은 기관이 이끌고 있다. 기관은 하나투어를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순매수해 총 123억4100만원 가량을 사들였다. 모두투어의 경우에는 기관이 지난달 20일부터 11일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에 나서 47억6300만원을 매집했다.

단기간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올려 잡는 등 호전된 투자심리를 드러냈다.

대신증권은 이날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2% 상향한 6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호텔업 진출과 출국자 증가 등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는 기존 5만9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모두투어는 2만7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하고, 4분기에도 61억원으로 277%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하반기 태국 홍수에 따른 여행객 감소가 4분기에 영향을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그에 다른 기저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말 추석 연휴가 징검다리 휴일로 내달 3일 개천절까지 연결되는 점도 4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최대 5일까지 휴무가 가능해 이때 몰린 여행 수요가 내달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달력 구성을 볼 때도 여행업황의 호조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최 애널리스트는 "앞으로의 달력 구성을 보면 2015년 상반기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면서 "2013년과 2014년은 토요일과 일요일이 겹치는 공휴일이 2~3일에 불과하고 공휴일이 화,목 또는 월, 금에 겹치는 날이 많아 3~4일간 연휴가 가능한 날이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여행 상품 구조 중 가장 효율적인 고수익이 보장되는 동남아 여행 상품 판매의 최적기라고 할 수 있어 이러한 달력 효과가 5일 연휴의 설날이 있는 2015년 상반기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회사의 관광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모두투어(9월)와 하나투어(11월)는 인사동에 각각 첫번째 호텔을 오픈하는 동시에 자회사인 모두투어인터내셔녈과 하나투어 ITC를 통해 인바운드 관광 사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며 "모두투어인터내셔널과 하나투어 ITC의 순이익은 지난해 7억원, 6억원대에서 내년에 각각 15억원, 25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