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31일 “한국거래소가 보유한 예탁결제원 지분 75%(코스콤 보유지분 포함) 중 20% 정도를 자사주 형태로 취득하는 방안에 대해 안팎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탁원 이익의 70%는 사실상 증권사를 통해 창출되는데도 거래소 지분이 과도하게 많아 고객사와 이익을 공유하는 게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래소로부터 지분을 사올 수 있다면 무상으로 증권사들에 나눠주겠다”며 “관련 내용을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법인세 납부가 면제되는 최대 한도인 순이익의 10%를 앞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쓰겠다”고도 밝혔다. 스스로 월급의 10%를 따로 떼어 좋은 일에 쓰고 있다는 김 사장은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사회공헌에 너무 야박한 감이 있다”며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임기 안에 도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돕겠다”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이를 위해 사회공헌 활동 전담 산하기관인 KSD나눔재단의 자본금을 종전의 3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연간 30억원 수준의 사업비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