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46개 대기업 집단 소속 1373개사의 작년 매출 1407조2000억원 중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186조3000억원으로 13.2%를 차지했다고 30일 발표했다. 2010년 12.0%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총수가 있는 38개 그룹(13.6%)이 총수가 없는 나머지 그룹(11.1%)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총수가 있는 그룹 중 10곳은 내부거래 비중이 14.5%였고 ‘재벌 2세’가 50% 이상 지분을 가진 회사는 이 비중이 56.3%에 달했다.
비상장사(24.5%)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장사(8.6%)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그룹은 STX(27.6%), SK(22.1%), 현대자동차(20.7%) 순이었다.
계약방식별로 보면 내부거래의 89.7%가 수의계약이었다. 경쟁입찰(5.7%)과 공개입찰(0.05%)은 극히 일부였다. 또 내부거래는 54.5%가 현금 결제였다. 그러나 공정위는 내부거래가 아닌 경우 수의계약 및 현금 결제 비율을 조사하지 않아 허점을 남겼다.
김성상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계열사간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대기업 집단의 경쟁 입찰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