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원은 27일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총 312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스카(ISCAR, Ltd.)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스카는 워렌버핏이 투자한 IMC그룹의 절삭·연마 공구 전문회사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1만3000원으로 21%의 할증률이 적용됐다. 증자가 완료되면 이스카는 와이지-원에 지분율 약 10%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와이지-원에 따르면 이번 자본유치는 그동안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게 평가해 온 이스카 측에서 지난주 와이지-원 송호근 사장을 이스라엘로 초청하고, 이 기간 중 합의한 것이다.

와이지-원은 이번 자본 제휴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됐으며, 공장증설 등에 소요되는 설비자금 등이 안정적으로 조달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카사로서는 수요 대비 자체 생산이 절대 부족한 와이지-원의 'Shank' 타입 제품을 자체 글로벌 판매망을 통해 판매하고, 러시아 및 동유럽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이 보다 용이해진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스카는 주로 'Insert' 타입 공구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와이지-원은 주로 'Shank' 타입 공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절삭공구 산업의 대세인 'Total Tooling'을 하기 위해서는 양사의 결합이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며, 양사가 협력하는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와이지-원은 "이스카사가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시가 대비 할증금액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와이지-원의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최근의 주가가 매우 저평가되어 있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의 벅셔 해서웨이가 IMC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 3월 워런 버핏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와이지-원 송호근 사장을 만난 바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분참여는 와이지-원의 제품 중 이스카가 보유하지 않은 앤드밀 제품에 대한 제휴 차원으로 보여진다"며 "과거에도 거래가 있었으나 지분 처분 이후 관계가 뜸했으며, 지속적인 지분 참여 요청으로 1만3000원에 다시 할증 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설비증설을 통해 이스카로의 제품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세계 3위 절삭공구업쳬를 판매망으로 확보하게 되어 향후 실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