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애호박값 일주일새 2.5배 뛰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급 과잉으로 산지에서 자체 폐기할 정도였던 애호박 가격이 급등세로 반전됐다. 기록적인 불볕 더위에 이어 중부 지방에 폭우가 내리면서 다른 채소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23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애호박 상품(上品) 8㎏ 상자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3만4800원으로, 전날(2만5000원)보다 39%(9800원) 뛰었다. 1주일 전(1만3200원)과 비교하면 163%나 치솟은 것이다.

애호박은 올여름 생산량이 과도하게 늘어 이달 초순에는 평년의 절반 수준인 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팔수록 손해를 보는 지경에 이르자 일부 농민들은 출하를 중단하고 자체 폐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내린 많은 비로 출하량이 줄자 시세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외래종인 주키니호박의 도매가도 이날 상품 10㎏ 상자 기준 2만8600원을 기록, 전주(1만1600원) 대비 147% 뛰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