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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몰리는 軍門…30대1 경쟁

[1社 1병영] 3부 달라지는 병영 (3) 부사관·군무원도 '좁은 문'

"탄탄한 직장" 인기 급상승
대학 군사학과 잇단 개설
전역 간부 재취업은 과제
인천 부평의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부대 7급 군무원인 김모씨(39)는 지난 3월부터 육아 휴직 중이다. 국방부 소속으로 18년 째 군무원으로 일해온 김씨는 현재 기본급의 50%인 월 100만원가량을 받는다. 김씨는 “오전 8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한다는 점만 다를 뿐 보수나 연금 수령 등 나머지는 공무원과 같다”며 “육아휴직도 1년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직업 안정성이 뛰어난 군무원과 부사관 등 ‘군(軍)문’에 입문하려는 바람이 거세다.

◆군무원·부사관 되고 싶어요

군무원이 되는 길은 바늘 구멍이다. 지난 5월 접수를 마감한 ‘2012년도 군무원 채용’의 경우 226명 모집에 6684명이 서류를 제출, 29.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군의 허리로 불리는 부사관(하사·중사·상사·원사)이 되려면 4 대 1을 웃도는 경쟁을 뚫어야 한다. 부사관은 승진 때마다 부대를 옮겨야 하는 장교와 달리 한 지역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데다 20년 이상 복무하면 군인연금도 지급된다. 27년 근무한 원사라면 사망할 때까지 월 200만원 안팎을 받는다. 근무가 고된 것으로 알려진 해병대의 경우 군인 부부가 37쌍에 이른다. 해병대 여군 가운데 기혼자를 기준으로 70%가 군인 남편을 두고 있다. 한 해병대 주임원사는 “맞벌이 군인은 부대 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군사 학과도 인기

대학에서도 군사 관련 학과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군과 협약을 맺은 군사학과는 초급장교 양성을 위한 일종의 ‘준(準) 사관학교’다. 재학 중 장학금 혜택을 받은 뒤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된다.

최초의 군사 관련 학과인 대전대 군사학과는 2009년 6.4 대 1(남자)이었던 수시전형 경쟁률이 2011년 16 대 1로 뛰었다. 여학생도 16.4 대 1에서 30.4 대 1로 상승했다.

올 들어 서울 2개 대학에서 군사학과가 신설됐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졸업생은 임관 후 사이버사령부나 군 보안 관련 부서에서, 세종대 국방시스템학과 졸업생은 해군 기술장교로 근무한다.

단국대도 지난 6월 국내 대학 최초로 해병대 장교를 육성하는 해병대 군사학과를 천안캠퍼스에 신설하기로 하고 해병대와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30명의 신입생(남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장교는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라며 “직업군인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역 간부는 재취업 막막

국방부 예산과 정원 여건상 누구나 오래 복무할 수는 없다. 특히 부사관은 장기복무자로 선발되기가 어렵다. 육군의 부사관 장기복무 비율은 2002년 50.7%에서 2007년에는 19.5%로 하락했다. 2003년부터 병사 복무기간이 26개월에서 2개월 단축되면서 하사 정원이 늘었지만 중·상사 정원은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육군은 2025년까지 부사관 장기복무 비율을 70%로 높일 방침이다.

계급 정년 등으로 퇴직시기가 빠른 편인 장교들의 최대 고민은 재취업이다. 내년 초 전역 예정인 윤모 중령(52)은 “앞서 전역한 동기 중 60~70% 정도가 마땅한 직업이 없다”고 전했다. 문채봉 한국국방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전역 군인에 대한 복지가 좋아야 인재가 군으로 몰리고 이는 안보능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을 개정해 실질적인 재취업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형/정인설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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