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단기 차입자금인 콜머니 한도 규제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 기준 조정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대신, 리딩, HMC, NH, 한국 등의 증권사가 금융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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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은 콜머니 상환과 만기가 돌아오는 변동금리부사채(FRN) 상환 용도로 1400억원 규모의 3년물 금융채를 발행한 바 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콜차입 한도 규제로 증권사들이 단기 차입자금 중심의 차입구조를 일부 장기물로 나누는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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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증권사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NCR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3월 금융투자업 규정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NCR 산정 기준을 강화한 데 따른 조치란 분석이다.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에서 NCR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딩, HMC, NH 등의 증권사는 지난달부터 후순위 금융채 발행을 통해 각 증권사별로 300억~15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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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HMC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586.4%이던 NCR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603.2%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개별 증권사별로 세칙 개정이 NCR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지만 2012 회계연도부터 강화된 NCR 산정 기준이 적용되면서 일부 증권사의 NCR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증권사들이 규제 기준 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타 증권사보다 NCR이 낮을 경우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개선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평균 NCR은 500.4%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