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으로 승부하는 화장품 방문판매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줌마’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화장품 방문판매원’이 젊어지면서 방판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방판 시장 규모는 2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2조33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5년 전인 2007년의 1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커지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 1조4683억원 중 화장품 방판 비중이 25.2%였고 LG생활건강의 작년 방판 매출은 2500억원으로 화장품 사업 부문의 30%를 차지했다.

양사의 방판 인력은 5만2000명이며 중소 업체까지 감안하면 방판이 적지 않은 여성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화장품 방판원’ 연령대는 젊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30대 여성이 전체의 38%로 가장 많고 20대를 포함한 30대 이하가 44%에 달한다. 이들은 고객 정보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정보기술(IT) 기기로 관리할 뿐 아니라 비슷한 또래의 직장 여성들을 찾아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유진 LG생활건강 홍보팀 차장은 “‘화장품 아줌마’로 연상되는 방판원은 이제 옛말”이라며 “학력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