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지수 이달 6% 올라…코스닥도 8일째 상승중
車부품·모바일 게임주 등 실적전망 좋은 종목에 관심
장기 추세 상승은 '글쎄'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중소형주 랠리’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탄력이 약해지면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찾기에 나서면서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1950선 회복 후 보합권에 머무는 중에도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와 코스닥지수는 대형주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소형주 강세는 주도주 및 수급 공백기에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멘텀 공백 속 중소형주 강세
최근 증시에서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1~300위 종목의 가격을 나타내는 중형주지수는 21일 2033.07로 마감해 이달 들어 6.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25%, 대형주지수(시총 1~100위)가 2.92% 상승한 것보다 높다. 소형주지수(시총 301위 이하)는 2.88% 올라 코스피지수에는 못 미쳤지만 대형주와 비슷한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달 들어 5.16% 올랐다.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탄력이 약해진 것이 중소형주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으로 매수세가 이동할 수 있다”며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대형 호재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소형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중소형주 강세를 뒷받침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중형주 84개 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88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소형주 23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시장 125개 종목의 영업이익도 4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대형주 78개 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9조2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5.3%에 그쳤다.
○게임주 등 실적 개선주에 주목
중소형주 강세가 장기 추세로 자리잡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중소형주는 상승장에서는 덜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더 내리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중소형주가 이달 들어 대형주보다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대형주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8.71% 오른 반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4.32%와 1.14% 떨어졌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소형주 상승세는 대형주와 상대적인 주가 수준을 맞추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지속성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소형주 중에서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찾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부품주와 모바일게임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해양 플랜트 관련 기계주도 실적 개선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