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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유기'산부인과 의사 살인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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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초 직장인 K씨는 100일째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한강 잠원지구로 데이트를 갔다.

여자친구는 한강 둔치에서 흔히 배달시켜 먹는 치킨에 맥주 정도의 메뉴를 기대했는데 뜻밖에도 강남과 가로수길 일대 맛집 음식이 배달돼 와 깜짝 놀랐다.

소주와 어울리는 닭볶음탕과 모듬전, 사케와 곁들여먹는 이자까야 메뉴와 와인과 즐길만한 치즈 플레이트까지…

강바람을 맞으며 먹는 맛난 음식으로 두사람의 특별한 날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이같은 이벤트는 배달되지 않는 레스토랑의 음식을 직접 사서 배달해주는 서비스 덕분에 가능했다.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배달서비스가 결합된 이 모델은 온라인 또는 전화로 내가 원하는 레스토랑의 메뉴를 선택해 주문결제하면 배달 대행서비스 업체가 음식을 픽업해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인터뷰] 임은선, 포항공대 나와서 음식 배달 사장님 변신
임은선 푸드플라이 대표는 포항공대 02학번으로 전자과를 졸업하고 유명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몸담아 기업전략 업무를 익혔다.

지난해 8월 3명이 공동창업한 푸드플라이가 연말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선배의 권유로 회사 대표 자리를 맡게됐다. 전문 경영인이 절실했던 것.

20대에 사장님이 된 데 대해 "평범한 직장생활도 좋지만 꼭 과장 부장 등의 단계를 거쳐 높은 자리에 오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에 대해서는 "생각한 바를 몸소 몸으로 뛰며 바로바로 결과를 창출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만족해 했다.

배달음식하면 중국집, 피자, 족발 등 한정된 메뉴만 생각했던 사람들은 유명 레스토랑과 맛집의 음식들을 배달해 주는 레스토랑 리스트에는 베니건스, 온더보더, 크라제버거 등 유명 체인점 음식을 비롯해 석봉토스트, 죠스떡볶이등 간단한 메뉴도 가능하다. 아울러 강남따로국밥, 참이맛감자탕 등은 24시간 배달서비스 된다.

강남을 최초 서비스 지역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강남은 기존에 심부름서비스가 성행하면서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경제규모도 크고 식사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한 주상복합에 거주하는 주부는 자녀의 생일잔치를 위해 여러곳에서 1백만원이 넘는 금액을 일시에 주문한 적도 있었다.

별도 소정의 수수료만 내면 가맹점이 아닌 업체도 배달 가능한 점이 특징. 배달원이 없는 레스토랑도 자신들의 배달일을 대신해줘서 좋고 주문자 입장에서는 색다른 맛집 음식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어 가맹점은 꾸준히 증가해 현재 130개 식당에 달한다.

지난 2월 초기에만해도 8명에 불과했던 직원수는 현재 38명으로 늘었고 오토바이와 자동차대수도 13대나 된다. 오토바이 배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가 아닌 20~30대 경력자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한 점도 이색적이다.

배달시간도 길어야 15분에 불과해 팥빙수 아이스크림 등을 즐겨 찾는 분들도 많다.

임은선 대표는 "현재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송파구를 비롯 강북 3개 구까지 확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