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옵션만기일인 9일 "외국인의 매수 기조로 인해 시장 전반적으로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한주성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이 있는 이번 주 프로그램 수급은 지난주에 이어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며 "항목별로는 차익 부문이 5814억원 순매수였고, 비차익 부문이 4284억원 순매수였다"고 전했다. 전체 프로그램 수급은 4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ADVERTISEMENT

이어 "무엇보다 이번 주 프로그램 수급의 특이점은 지금까지 주춤하던 차익 부문에 있어서 외국인 순매수가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약 3100억원 수준의 신규 차익거래 포지션이 설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문은 7월 말부터 재개된 외국인 비차익 순매수 추이와 차별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번 주부터 동조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와 다르게 외국인의 귀환이 이루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보다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가격 지표들의 움직임을 보면 만기 주간 들어 잔존 기간이 감소함에 따라 이론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자연스럽게 축소됨에도 불구하고 시장 베이시스(평균 기준)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매수 차익거래 포지션 설정을 유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연구원은 또 "만기일 이후에도 그간 시장을 짓누르고 있던 요소 중 하나인 외국인 선물 매도 대응과 이에 따른 가격 지표의 짓눌림 상황이 해소될 것"이라며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기존 추세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이평선의 수렴 구간에 접해 지지를 받은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