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5일 오후 1시23분

IBK캐피탈이 영화 ‘도둑들’ 흥행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도둑들’이 개봉 11일 만에 관객 6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영화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작년 말 미디어플렉스 자사주 14.7%를 자기자금으로 사들인 IBK캐피탈은 이미 보유지분의 절반 이상을 팔아 투자원금을 회수했다. 나머지 지분도 모두 팔 것으로 예상돼 2배 가까운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최근 한 달 반 사이 미디어플렉스 지분 8.37%(523만9844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이에 따라 IBK캐피탈의 미디어플렉스 보유지분은 14.73%(921만8453주)에서 6.36%(397만8609주)로 줄었다.

IBK캐피탈은 영화 ‘도둑들’ 개봉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졌던 6월20일부터 미디어플렉스 주식을 팔기 시작해 이달 초까지 지속적으로 장내매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디어플렉스 지분을 팔아 확보한 현금은 91억5660만원이다.

지난해 말 미디어플렉스 자사주 14.73%를 90억원(주당 977원)에 사들인 IBK캐피탈은 이미 본전을 회수한 셈이다. 나머지 지분 6.36%를 이날 종가인 2170원에 모두 판다고 가정하면 86억원을 추가로 현금화할 수 있어 2배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유통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 말 자사주 전량을 IBK캐피탈에 넘겼다. 미디어플렉스 최대주주인 오리온의 보유지분은 57.5%에 달한다.

미디어플렉스 주가는 작년 말 900원대에 머물렀지만 영화 도둑들 흥행에 힙임어 지난 2일엔 장중 52주 신고가인 2390원까지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관객 1000만명 돌파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디어플렉스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상태여서 IBK캐피탈이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