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9개의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실제 용량과 열량ㆍ카페인 함량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 스타벅스ㆍ투썸플레이스ㆍ커피빈ㆍ카페베네 아메리카노 표시용량보다 적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기본사이즈)의 부피는 355㎖(무게로 환산하면 약 355g)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 매장에서 구입한 30개 아메리카노의 평균 용량은 309g이었다. 30개 아메리카노의 용량은 최소 279g에서 최대 339g으로 모두 표시된 정량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용량과 가격을 단순 비교하면 소비자가 약 500원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카페베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업체는 홈페이지에 기본사이즈 용량을 각각 354㎖(무게로 환산하면 약 354g), 12oz(340g), 320g으로 표시했지만 실제 용량은 평균 21~43g 부족했다.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커피, 할리스커피 등 5개 브랜드는 홈페이지나 매장에 용량 표시를 해놓지 않아 소비자가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제품의 양 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또 같은 브랜드의 음료임에도 용량이 균일하게 제공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9개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평균 용량은 295g이며, 최대·최소 용량의 차이는 평균 60g이었다. 이 중 편차가 가장 큰 곳은 투썸플레이스 83g(평균용량 311g의 27%), 커피빈 77g(평균용량 300g의 26%)인 것으로 확인됐다.
캐러멜마키아토의 경우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는 할리스커피 131g(평균용량 331g의 40%), 투썸플레이스 113g(평균용량 336g의 34%), 스타벅스커피 107g(평균용량 339g의 32%)였다.
편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측정된 커피빈도 용량 차이가 51g(평균용량 305g의 17%)에 달해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용량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업체들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음료를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직원의 숙련도에 따라 용량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유명 브랜드 커피에 대해 3000~5000원의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용량은 소비자의 구매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 라며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의 비율이 28%에 이른다는 것은 단순한 직원 개개인의 숙련도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 업체들이 기초적인 품질관리도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카페인 함량, 브랜드별 2배차
소비자원이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을 측정한 결과 함량이 가장 낮은 것은 이디야커피(91㎎)와 탐앤탐스커피(91㎎)이고, 가장 높은 것은 파스쿠찌(196㎎)였다. 브랜드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2배 이상 차이나는 셈이다.
카페인 함량은 브랜드별로 사용하는 원두의 종류 및 첨가하는 에스프레소 잔 수(일반적으로 '샷'이라고 지칭)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샷 수가 많아질수록 카페인 함량은 높아진다.
에스프레소 2샷을 넣는 곳은 6개 브랜드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은 파스쿠찌 196㎎, 커피빈 168㎎, 카페베네 168㎎, 투썸플레이스 159㎎, 할리스커피 152㎎, 스타벅스커피 114㎎으로 측정됐다. 에스프레소를 1샷만 넣는 나머지 3개 브랜드의 경우 엔제리너스커피 95㎎, 탐앤탐스커피 91㎎, 이디야커피 91㎎였다.
캐러멜마키아토의 한 잔당 카페인 함량도 스타벅스커피가 66㎎, 할리스커피가 145㎎으로 브랜드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각성 효과와 이뇨 작용이 있는 카페인은 과잉 섭취 시 신경과민, 불면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성인의 카페인 일일섭취기준을 400㎎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제품을 하루 2잔 이상 섭취할 경우 이를 초과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한편 캐러멜마키아토 한 잔의 열량은 평균 241㎉로 밥 한 공기(약 300㎉)의 열량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커피의 캐러멜마키아토가 잔당 280㎉로 가장 높았으며 이디야커피는 203㎉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은 "커피전문점은 레시피를 준수해 일정한 맛의 테이크아웃 커피를 제공해야 한다" 면서 "매장 내 제품별 용량이나 열량ㆍ카페인 등 정보 제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