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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철수측 해명, 왜 이런 식인가

안철수 원장에 대해 정치권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구명 논란에 이어 안 원장이 대표로 있던 IA시큐리티에 최 회장이 30% 지분을 투자한 동업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재벌 2~3세들과 함께 만든 브이소사이어티의 인터넷 은행 설립과정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포스코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맡은 동안 포스코가 자회사를 43개나 만들어 문어발 확장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은행 사외이사 때는 안철수연구소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국민은행이 위탁한 온라인복권(현 로또복권)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선 이 정도는 먼지에 불과하다며 더욱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안 원장이 기업인이라면 굳이 검증할 필요도 없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유력 대선후보이기에 의혹에 대한 검증은 피해갈 수 없다. ‘삼성동물원, LG동물원’ 같은 원색적 표현에다 재벌들의 잘못된 행태를 엄벌해야 한다는 안 원장이 과거 재벌 구명운동에 참여했다니 국민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금융사범은) 잡히면 반은 죽여놔야 해요. 그런 사람을 왜 사형 못시켜요”라고 막말도 서슴지 않았던 그다. 최근 펴낸 <안철수의 생각>에서 금산분리를 강조한 그가 재벌의 은행 설립에 연루됐다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안 원장 측은 최 회장 구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다고만 얼버무렸을 뿐,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게 없다. “감추려 한 게 아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 억지논리다” 등이다. 그러다 보니 “해명이 변명으로 들린다” “성인인 척 하는 게 곧 판명날 것”이라는 여당의 비난이 터무니없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똥 묻은’ 정치권이 ‘재 묻은’ 제3의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그리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 하지만 안 원장이 대선후보로까지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정직한 이미지와 도덕성이다. 그렇기에 작은 얼룩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안 원장은 어제 “검증에 대해 사랑의 매로 여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선출마 선언을 놓고 뜸들이듯 의혹에 대한 해명도 두루뭉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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