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신제품·신기술]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이어 자외선 도금강판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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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R&D 투자비는 전년에 비해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6133억원이었다. R&D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생산 규모를 늘리고, 원료 자급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혁신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기술로는 ‘파이넥스(FINEX)’를 꼽을 수 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오스트리아 철강설비 기업인 푀스트 알피네사와 공동으로 파이넥스 기술을 개발해왔다. 10여년의 R&D 끝에 2003년 6월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에는 포항에 세계 최초로 연산 200만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을 착공했다.
파이넥스는 투자비와 원료가공비를 줄이고, 오염물질 발생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주는 혁신 기술이다. 기존 고로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제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로 공정에서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많은 대기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반면 파이넥스에서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오염물질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석탄 원료의 사용을 감소시킨다.
포스코는 또 자외선 고광택 도금강판(POSCOTE-UV), 발광다이오드(LED) TV용 방열강판(POSCOTE-RH)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자외선 도금강판은 포스코가 2008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특수 화학물로 구성된 코팅용액을 강판 표면에 입힌 후 자외선을 쪼이는 기술을 사용한다. 자외선을 통한 급속한 화학반응으로 견고하게 굳어지게 하는 것이다. 표면 경도가 다른 강판보다 훨씬 높아 손톱 등에 긁히지 않는다. 표면 광택이 뛰어나고 거울처럼 잘 비춰지는 것도 장점이다.
방열강판은 LED에서 발생하는 열을 사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을 15% 정도 낮췄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기술 개발을 시작, 방열강판에 사용되는 특수 수지용액 개발에 성공했다. 이 용액은 철강 고유의 높은 가공성과 강성을 최적으로 유지하면서 열전도성과 방열성을 높여준다. 특허청에서 특허권을 받았다.
비철강 분야에서는 리튬, 마그네슘, 티타늄 등의 신소재와 그린에너지, 해양 등 미래 신수종사업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리튬 추출 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리튬 추출 기간을 현재 12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하루 1000ℓ의 염수로 리튬 5㎏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2010년 송도에 개관한 글로벌 R&D 센터를 미래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중앙연구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R&D 센터는 2008년 6월 착공해 27개월 만에 준공됐다.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에 연구동, 러닝센터, 컨벤션센터, 레지던스홀, 실험동 등 총 6개 동을 갖췄다. 이 R&D센터는 철강기술 연구는 물론 포스코패밀리(그룹) 차원의 기술혁신을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철강업계 전반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혁신 기술을 갖춘 포스코의 경쟁력이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