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사용 표시 전광판 의무화
우선 시는 그동안 지식경제부 고시로 운영했던 건물 실내온도 기준을 조례에 반영키로 했다. 민간 건물의 냉·난방 온도 기준이 법제화된 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시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전과의 계약전력이 100㎾(킬로와트) 이상인 서울 시내 건물은 하절기(6~9월)엔 26도 이상, 동절기(11~3월)엔 20도 이하로 냉·난방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공공건물은 종전처럼 하절기 28도 이상, 동절기 18도 이하로 유지된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대학, 호텔, 백화점 등이 온도제한 관리 주 대상이며 병원,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공장, 개별 가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는 온도관리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건물 소유주 등엔 시정 권고를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소비 상위 2% 건물은 실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자동으로 확인해 절감 상황을 공개하는 전광판을 건물 앞이나 내부에 설치해야 한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다. 롯데월드, 코엑스, 강남삼성병원, 현대아산병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존에 2000TOE(석유환산, 1TOE는 1000만㎉) 이상 건물에서 시행하는 에너지 진단도 한전 계약전력 100㎾ 이상 건물로 대폭 확대된다. 시는 5년 주기로 에너지 진단을 한 뒤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하는 건물주에게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재산세 감면(3~15%), 환경개선부담금 경감(20~50%)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민간이 시 소유 공간을 임대해 옥상이나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공공시설 사용료를 깎아주고 임대료율도 0.05%에서 0.01%로 낮춰준다. 이인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서울시 에너지 소비량은 전국의 8.1%로 (산업시설이 많은) 전남 경기 충남 울산 경북에 이어 6번째로 많다”며 “에너지 소비가 많은 건물부터 관리를 강화해 사용량을 현재 대비 10% 이상 줄이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