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여유있다지만…식용유·물엿값 '조마 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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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급등 국내 영향은
장기화땐 가격 줄인상 우려
CJ·대상·사조 등 식품업계, 국제시세 전담팀 가동
장기화땐 가격 줄인상 우려
CJ·대상·사조 등 식품업계, 국제시세 전담팀 가동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당장은 큰 문제가 없지만 3개월 이후를 걱정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지금은 몇 개월분의 비축 물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내시장에 원가 상승분이 영향을 미치는 건 3~6개월 뒤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업체들은 밀은 오는 10월분까지, 콩과 옥수수는 12월분까지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올해 말까지 급등세가 이어지면 어려운 국면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수수와 콩의 국제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구매 시기를 늦추고 있다.
◆옥수수 콩 시세에 촉각
옥수수는 물엿 맥아당 등 감미료를 만드는 전분당의 주원료다. 국내에서는 대상 삼양제넥스 CPK CJ제일제당 등이 전분당협회를 결성해 공동으로 수입하고 있다. 전분당협회는 연간 180만~200만t의 옥수수를 수입한다. 협회는 올해 12월까지 여유분을 비축해두고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대상 관계자는 “1년에 서너 차례 옥수수를 구매하는데 지금은 수개월분의 재고를 갖고 있다”며 “비축분이 넉넉해 당장 대책을 가동할 수준은 아니지만 가격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은 매출 대비 곡물 수입액 비중이 52%로, 국제 곡물가격에 민감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 가격이 비싸짐에 따라 전분당협회도 구매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6월 중순 5만5000t을 구입한 뒤 구매를 못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옥수수값 상승이 당황스러운 수준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판단 아래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불안심리가 개입돼 수급 요인을 벗어날 정도로 지나치게 급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불안심리가 풀리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콩은 식용유의 주원료다. 주요 수입업체는 CJ제일제당(국내 시장점유율 41%) 사조해표(39.3%) 오뚜기(15.5%) 등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연초부터 작황 부진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선물 거래를 통해 리스크를 많이 줄인 상태”라며 “비상팀을 운영해 현지 주재원과 기상전문가들을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식품물가 급등 우려
국내 업체들은 밀 가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1개월 사이에 20% 넘게 급등해 가격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준 코리아PDS 연구원은 “밀은 국제시장에서 수급엔 문제가 없지만 가격이 급등한 옥수수의 대체재인 까닭에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탕 가격은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꼽는 파운드당 24센트를 밑돌고 있어 한결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국제 곡물값의 단기 급등에 대해 “지나친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시각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국제 곡물가는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됨에 따라 곡물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 연말부터 국내 물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국제곡물 관측 시스템을 가동해 농산물 수입 가공 유통 관련 업계에 관측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만수/임현우 기자 bebop@hankyung.com
그러나 올해 말까지 급등세가 이어지면 어려운 국면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수수와 콩의 국제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구매 시기를 늦추고 있다.
◆옥수수 콩 시세에 촉각
옥수수는 물엿 맥아당 등 감미료를 만드는 전분당의 주원료다. 국내에서는 대상 삼양제넥스 CPK CJ제일제당 등이 전분당협회를 결성해 공동으로 수입하고 있다. 전분당협회는 연간 180만~200만t의 옥수수를 수입한다. 협회는 올해 12월까지 여유분을 비축해두고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대상 관계자는 “1년에 서너 차례 옥수수를 구매하는데 지금은 수개월분의 재고를 갖고 있다”며 “비축분이 넉넉해 당장 대책을 가동할 수준은 아니지만 가격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은 매출 대비 곡물 수입액 비중이 52%로, 국제 곡물가격에 민감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 가격이 비싸짐에 따라 전분당협회도 구매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6월 중순 5만5000t을 구입한 뒤 구매를 못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옥수수값 상승이 당황스러운 수준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판단 아래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불안심리가 개입돼 수급 요인을 벗어날 정도로 지나치게 급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불안심리가 풀리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콩은 식용유의 주원료다. 주요 수입업체는 CJ제일제당(국내 시장점유율 41%) 사조해표(39.3%) 오뚜기(15.5%) 등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연초부터 작황 부진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선물 거래를 통해 리스크를 많이 줄인 상태”라며 “비상팀을 운영해 현지 주재원과 기상전문가들을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식품물가 급등 우려
국내 업체들은 밀 가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1개월 사이에 20% 넘게 급등해 가격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준 코리아PDS 연구원은 “밀은 국제시장에서 수급엔 문제가 없지만 가격이 급등한 옥수수의 대체재인 까닭에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탕 가격은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꼽는 파운드당 24센트를 밑돌고 있어 한결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국제 곡물값의 단기 급등에 대해 “지나친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시각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국제 곡물가는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됨에 따라 곡물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 연말부터 국내 물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국제곡물 관측 시스템을 가동해 농산물 수입 가공 유통 관련 업계에 관측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만수/임현우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