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9일 오전 6시12분 보도
LS엠트론이 주물·주철업체인 캐스코의 지분을 93.5%로 확대했다. LS그룹과 삼양사, 두산그룹 3자간 합작으로 설립된 캐스코는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LS그룹에서 떠안는 모양새가 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스코가 실시한 628만1000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LS엠트론이 526만3122주를 인수했다. 신주 가격은 액면가 5000원에서 61% 할인된 1900원이다. LS엠트론은 이번 유상증자에 총 100억원을 투입, 지분율을 83.79%에서 93.5%로 높였다.
유상증자에 실권처리된 101만7878주는 캐스코의 또 다른 주주인 두산엔진 몫이었다. 하지만 두산엔진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보유지분은 16.21%에서 6.5%로 축소됐다.
캐스코는 2005년 6월 LS전선과 삼양엔텍(옛 삼양중기) 두산엔진이 50%, 37.7%, 12.3%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국내 대표적인 주물 생산업체인 LS전선과 삼양중기의 주물 사업부를 하나로 합치고 선박용 엔진제조업체인 두산엔진이 고객사로 참여하는 형태였다. 3자간 새로운 구도의 합작인 데다 구자열 LS전선 회장과 김윤 삼양사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 72학번 동문이기도 해서 당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캐스코 실적은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부진했다. 지난해에만 65억6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최근 4년간 연속 적자를 거듭, 자본잠식에 빠졌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삼양엔텍은 캐스코 지분 보유에 따른 지분법 손실로 동반 적자를 나타냈다. 결국 삼양엔텍은 지난 3월 보유지분 33.79% 전량을 LS 측에 매각하고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캐스코가 경기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판단, 추가 투자를 했다”며 “두산과의 합작 관계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