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건설 등 밸류에이션 매력
"제약·통신 여전히 유효" 의견도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일 “세계적으로 방어주 강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한 업종이 3개월 이상 시장을 앞서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봤을 때 특정 업종이 시장수익률을 앞선 기간은 대부분(90% 이상) 3개월 이내로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지금 국내 증시에서 필수소비재는 5개월, 유틸리티(전기·가스)는 3개월, 통신은 2개월 동안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경기방어주의 강세 배경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수익률 하락 때문이다. 음식료나 통신서비스 등은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소비 될 수밖에 없다. 경기방어주는 대개 고배당주에 속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전반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낮을 때 각광받게 된다.
조 센터장은 “오는 8~9월에는 안도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구간에서는 IT와 산업재가 초과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IT와 산업재는 주가가 많이 떨어져 경기방어주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점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반등 국면에선 항상 낙폭 과대주의 수익률이 높았다”며 “최근 낙폭이 큰 업종으로는 IT와 기계 건설 운수장비 철강 등이 해당한다”며 동조했다. 반면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가는 3분기 횡보 내지 완만한 조정 이후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제약 통신 미디어 등 경기방어주의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