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던 외국인이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공매도 물량도 줄어들고 있어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팔자에 나서며 삼성전자 주식 1조4137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공매도 금액은 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체 공매도 대금 6438억원에 지난해 거래대금 기준으로 외국인이 공매도 금액의 80%를 차지한 점을 감안한 수치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9.02%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 16일부터 외국인의 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6일 삼성전자 주식을 185억원(1만1758주) 어치 순매수했고 17일과 18일 각각 721억원(4만8850주), 478억원(4만665주) 어치 매입했다. 이날도 7만주 이상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일평균 378억원에 달하던 공매도 금액도 지난 16일 88억원, 17일 174억원, 18일 6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날 오후 1시 44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만원(3.47%) 오른 119만4000원으로, 외국인의 태도가 변하기 전인 지난 13일보다 4.83% 올랐다.

삼성전자의 반등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결국 실적으로 얘기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며 "삼성전자가 3분기를 고점으로 실적이 꺾이고 애플의 아이폰5 출시로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는 공매도 논리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워낙 좋기 때문에 숏커버 물량이 들어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6804억원으로, 2분기 6조7000억원보다 14.6% 증가할 전망이다. 대신증권(8조4550억원), 하이투자증권(8조1534억원), HMC투자증권(8조120억원) 등은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갤럭시S3'의 판매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7조420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선진국 경기 부진에 따른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5 출시가 하반기에 예고되면서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파이가 작아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남아있다"며 "판 자체가 커져서 파이가 작아지는 점을 커버할 수 있다면 좋지만 이런 가정은 매크로 상황이 좋아져서 하반기 선진국의 연말특수가 재현될 것이란 긍정적 시그널을 확인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