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초반에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3.3원 상승한 1141.1원에 장을 마쳤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4~11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05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동향에 주목하면서 1140원대 초중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유로그룹 회의와 중국 경기지표 발표 등에 대한 경계감에 1140원대 중반에서는 추격 매수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럽 국채 시장에서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3주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넘기며 7.06%까지 올랐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은 1.23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변 연구원은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 등 우로존(유로화 사용국) 관련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비관론이 커지면서 미 뉴욕증시는 약세를, 역외 원·달러 환율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주중 대내외 여건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락한 데 따른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유로존 불안감, 미국 등 주요국의 부진한 경기지표에도 정책적 대응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점 등이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38~1146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