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의 경우 미국, 중국 등 국제 경기 부진과 환율 변동이, 국내에서 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소비 심리 위축과 정부 규제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경닷컴>이 이달부터 6일 현재까지 발표된 각 증권사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밑돈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들은 건설, 철강, 유통, 의류, 전기전자, 금융, 정유·화학, 인터넷·게임, 통신 등 거의 전 업종에 망라됐다.
건설주들은 2010년, 2011년에 수주한 수익성이 낮은 공사 계약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 내에서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GS건설, 한라건설 등의 목표 주가가 하향됐다.
철강, 정유·화학, 종합상사 등 소재 및 원자재 관련주들은 수요 부진으로 인한 상품 가격 하락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종 내에서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동국제강, 풍산 등이, 정유·화학업종 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 S-Oil, GS, LG화학, 금호석유,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케이피케미칼, 효성, 카프로가, 종합상사 중에서는 LG상사의 목표 주가가 미끄러졌다.
실적이 비교적 탄탄할 것으로 여겨졌던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방 업체들의 예상 실적이 수정되면서 일부 업체들에 대한 목표 주가 하향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목표주가가 내려간 종목은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이노와이어, 인프라웨어, 포스코 ICT 등이다.
경기방어주로 불리는 내수주들도 눈높이 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유통업종은 소비 심리 위축에 더해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마트, 롯데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 거의 모든 기업이 무더기로 목표 주가가 떨어졌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실시된 의무 휴일제가, 홈쇼핑의 경우 방송 송출 수수료 증가가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업종 내에서도 휠라코리아, LG패션, 한섬의 평가가 낮아졌다.
금융주들은 유럽 재정 위기로 촉발된 국제 금융 시장 불안과 함께 은행 대출 성장률 미약, 순이자마진(NIM) 하락, 충당금 부담 증가 우려 등이 목표주가 하향 원인으로 꼽혔다. 증권사들의 경우 주식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1분기(4~6월)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주 중에서는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우리지주, 외환은행, 기업은행, BS금융, DGB금융이 증권주 중에서는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의 목표 주가가 하향됐다.
이 외에도 네오위즈게임즈, 다음, SK텔레콤, 현대모비스, 대교 등이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들어 목표 주가가 조정됐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초에는 2분기 기업들의 이익이 1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전분기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8.6% 감소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면 하반기 실적도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실적 성장 모멘텀이 높고, 컨센서스 데이터가 양호한 기업으로 압축하는 전략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