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음식문화로 인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하루에 필요한 물 섭취량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변비가 생기고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항문에 힘을 계속 주고 있기 때문에 무리가 가해져 치질을 유발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다.

치질은 고3 수험생이나 고시생처럼 오랜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나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된다. 임산부에게도 변비와 함께 치질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항문 주변의 혈관과 점막 조직이 늘어나 덩어리 형태로 튀어나오는 증상을 보이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항문이라는 은밀한 부위에 관심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약간의 덩어리 형태로 튀어나와 증상 발견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항문을 조일 때나 의자에 앉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통증이 시작됐다면 참지 말고 더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방문,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항문전문 희명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백광재 진료과장은 “치질은 모든 사람들에게 위험이 되는 질병이다. 잘못된 화장실 습관과 식습관으로 변을 볼 때 혈 변이 나오거나 피와 점액이 섞여 나오고 변을 볼 때마다 통증이 오기 때문에 더 악화되기 전에 외과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치질이 심각한 증상이 아니라면 생활습관과 식습관 등을 고쳐 증상을 호전할 수 있거나 보존적인 치료방법, 약물요법 등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항문에 통증이 계속된다면 외과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평소 화장실에서 항문에 힘을 주는 습관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변을 부드럽게 하고 물을 많이 섭취해 몸에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항문을 조이고 푸는 등의 괄약근 운동으로 변을 볼 때 항문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