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의 화두는 ‘소통’이었다. 방송 프로그램들은 앞다퉈 2012년 첫 방송의 주제로 ‘소통’을 택했다.

KBS는 ‘하나되는 대한민국, 글로벌 KBS’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신년기획 2012 ‘하나되는 대한민국’, 사회갈등 해소프로젝트 2부작 ‘소통’, 2012 세대토크 3부작 ‘대화, 세대를 넘어’를 선보였다.

MBC는 연중기획으로 ‘通 MBC,通!通!대한민국’을 내걸어 시청자들과의 소통의 문을 활짝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BS도 ‘마음을 열면 모두가 가족입니다’라는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의 소통 문제를 다룬 ‘SBS스페셜-만사소통’은 축구선수 차두리와 정대세, 원희룡 전 의원과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의 만남을 통해 대한민국 소통의 현주소를 되짚었다.

전에는 자주 쓰지 않던 ‘소통’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자주 쓰일까. 정부와 국민,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등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수많은 갈등의 중심에는 이해와 소통의 부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은 트일 소(疏) 통할 통(通)으로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탁 트인 마음으로 물 흐르듯 서로의 마음이 흐르도록 하자는 것이다. 마음을 열고 나의 마음과 다른 마음의 사람에게 흘러가서 교감을 이루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소통의 진정한 뜻이다.

방송뿐 아니라 기업의 광고 캠페인 테마로도 ‘소통’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포스코는 세대 간계층 간 이해와 소통을 주제로 한 ‘아는 만큼 가까워집니다’ 기업이미지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직장 내 소통을 담은 ‘셔플댄스’ 편과 이웃 간 소통을 담은 ‘이웃’ 편의 TV광고와 극장, 라디오, 온라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접점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캠페인 홈페이지에서는 ‘오늘의 소통주제’ 라는 타이틀로 소통이 필요한 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매일 소개하고 공감 댓글을 달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제작 스토리 - 신나는 '셔플 댄스' 참여의 장 열어

포스코는 지난 10년간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철(Fe) 시리즈’ ‘당신에게 배웁니다’ 등의 기업 광고와 캠페인으로 상생과 신뢰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상생캠페인 ‘차마고도’ 편과 ‘자연과의 상생’ 편 등은 공동체 의식, 자연과 함께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왔다.

올해 ‘아는 만큼 가까워집니다’ 광고 캠페인은 생활 속 공감 가는 이야기로 변화를 시도했다. TV뿐 아니라 극장, 라디오, 온라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까지 노출했다. ‘아는 만큼 가까워집니다’는 서로의 무언가에 대해 안다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라는 의미의 통합 캠페인 슬로건이다.

셔플댄스 편은 신입사원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셔플댄스를 배우는 부장님의 소통 노력을 훈훈한 에피소드로 담았다. 포스코센터 24층 스마트오피스에서 촬영한 셔플댄스 편에는 실제 포스코 직원들이 모델로 직접 참여했다. 이웃 편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옆집 아이에게 이름을 물어보는 모습을 통해 이웃과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전했다.

캠페인 홈페이지에서는 ‘소통 댓글’ 이벤트와 TV광고 내용과 연계된 ‘셔플댄스 도전기’ 영상,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서태훈, 김기리와 함께한 UCC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올라와 참여의 장을 열었다.

선생님과 제자, 엄마와 딸, 할아버지와 손자, 여자와 남자 등 다양한 관계에서 생겨날 수 있는 소통 에피소드들에 대한 개인의 의견이 올라와 3월19일부터 두달간 35만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그날의 소통 주제를 제시하고 다양한 의견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좁혀보는 소통 주제 댓글 이벤트 역시 3만5000건 이상의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영상 콘텐츠는 편당 8000회(총 13개 영상 콘텐츠 10만여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한 검색 엔진에서 총 2413건의 포스팅이 이뤄지는 등 SNS를 통해 확산되며 대중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