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중국 현지에서 기획·생산한 신규 여성복 브랜드 ‘알쎄(ALCEE)’를 올가을 론칭한다. 그동안 갤럭시 빈폴 엠비오 등 제일모직이 국내에서 만든 브랜드를 중국에 내보냈지만 중국에서 기획·생산한 현지 맞춤형 브랜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쎄는 35~45세 중년 직장인을 겨냥, 커지는 중국 시장에서 여성복 사업을 제대로 벌이기 위한 야심작이다. 이를 위해 제일모직은 작년 초 여성복으로 유명한 국내 대기업에서 팀장급 디자이너를 영입, 10여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상하이법인 신규사업팀으로 파견했다. 최근 제일모직이 새로 만든 데레쿠니, 에피타프 등 여성복 브랜드는 모두 국내 레이디스사업부에서 관할하고 있지만 알쎄는 중국 상하이법인이 전담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여성복을 내놓는 것은 국내 패션업체 중 제일모직이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지난해 100조원 규모였던 중국 패션시장이 2020년엔 7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알쎄는 프랑스어 ‘접시꽃(Althee)’에서 발음을 따온 이름으로, 프랑스 감성의 캐주얼을 지향하고 있다. 고가의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저렴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년층을 타깃으로 잡았다.

몸매에 변화가 있는 해당 연령층의 신체 사이즈에 맞추면서도 출근용으로 입을 수 있는 여성스러운 아이템을 내놓을 계획이다.

브랜드 컨셉트도 ‘파리지앵처럼’으로 잡았다. 비즈니스, 캐주얼, 주말 및 여가 등 3가지로 제품군을 나눴다. 알쎄 매장 안에서 의류는 물론 신발, 가방 등 액세서리까지 한번에 구입할 수 있도록 토털 패션 브랜드로 만들 예정이다.

중국 중년 여성들이 좋은 소재의 옷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 가격에 비해 좋은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현지 기획·생산 라인을 구축한 것도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가격은 재킷 1500위안(약 27만원), 원피스 850~900위안(약 15만~16원), 바지 650~700위안(약 12만~13만원)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이미 중국에 진출한 갤럭시, 엠비오, 빈폴, 라피도 등과 올해 하반기 이후 진출할 예정인 빈폴아웃도어, 에잇세컨즈(패스트패션)와 함께 알쎄를 핵심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제일모직 상하이법인은 최근 중국 유명 백화점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알쎄 품평회를 마쳤고, 올가을 10여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