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서울 풍납동에 있는 ‘서울 영어마을 풍납캠프’. 이곳에 수십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모였다. 영어를 배우려는 게 아니다. 본인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들에게 새로운 선생님이자 친구가 되는 이들은 LG이노텍 직원들. 2010년부터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프로그램 이름도 ‘희망멘토링’으로 정했다.

올해 희망멘토링에 참여한 60여명은 1박2일을 함께 보내며 서로 공감대를 쌓았다. 앞으로 6개월간 주말을 이용해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한 가족이 될 계획이다.


○창업정신 바탕으로 청소년 지원

LG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은 사회를 위한다’는 창업정신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구인회 LG 창업주는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라고 하지만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기업이 몸 담고 있는 사회의 복리를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나라의 백년대계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창업정신을 청소년 교육 기부에도 적용하고 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다. 이런 신념을 구현하기 위해 LG는 사회공헌 활동 슬로건을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로 정했다. 구체적으로 LG는 저소득가정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15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가 대표적이다. 2개국 언어를 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중 언어와 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60명을 선발해 한국외국어대와 KAIST 교수들에게 2년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소득층 자녀를 과학 영재로 육성

LG는 저소득층 자녀를 과학 꿈나무로 키우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2009년부터 KAIST와 함께 ‘LG-KAIST 사랑의 영어과학 나눔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과학영재 교육 프로그램과 KAIST의 과학영재 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단편적인 과학학습에서 벗어나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등 서로 다른 분야를 통합했다. 올해부터 참가자 전원을 저소득층을 비롯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서 선발한다.

LG전자는 2005년부터 청소년들에게 과학 강의를 하는 ‘주니어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직원이 사업장 주변의 초·중등학교나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해 과학 원리 등을 설명해주는 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회보육시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기술(IT) 기기를 제공하고 있다. PC와 시청각 학습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갖춘 IT룸을 만들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8년 11월부터 국내외에 총 15곳의 IT룸을 조성했다. LG복지재단도 2008년부터 청각장애특수학교에 매년 1억원 상당의 IT 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2011년까지 14개 청각장애특수학교에 컴퓨터 250대와 전자칠판 12대를 기증했다.

○다양한 음악학교 운영

LG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예술가로 육성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2009년 3월부터 음악영재를 발굴해 세계적인 음악가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LG 사랑의 음악학교’가 대표적이다. 매년 음악영재 10여명을 선발해 1년 동안 실내악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 실내악 단체인 ‘뉴욕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소속 음악가들과 국내 유명 교수진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