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일본 투어 전경기 출전권(풀시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일본은 아마추어가 우승할 경우 1년 이내에 프로로 전향하면 1년간 풀시드를 주지만 만 18세를 넘어야 한다. 김효주는 아직 나이가 안돼 일본 투어 이사회 의결을 거쳐 풀시드 부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일본에서 시드를 줄 경우 김효주는 국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일본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김효주는 오는 9월 터키에서 열리는 월드아마추어골프팀챔피언십을 마치고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그는 두 달 전 국내 여자프로골프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했으나 KLPGA는 규정에 따라 아마추어 우승자에게는 시드를 주지 않고 바로 정회원 자격증만 부여한다.

따라서 내년도 정규 투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시드전에 나가 상위 40~50위 내에 들어야 한다. 게다가 국내 정회원이 되면 앞으로 2년간 해외에 나갈 수 없는 불리한 조항까지 있다.

일본 투어에서 김효주에게 시드를 줄 경우 그는 국내 정회원 자격을 포기하고 일본에서 프로 선언을 할 수밖에 없다. KLPGA의 불합리한 규정 때문에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국내에서 뛰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