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굴 '귀재'…車반도체 강화 특명 권오현 '원톱'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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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60)이 ‘속전속결’식으로 삼성전자의 조향타를 쥐었다.
삼성전자는 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인사 발표 하루 만이다. 사내이사 진용엔 변화가 없었다. 최지성 신임 미래전략실장과 권 부회장,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윤주화 사장이 사내이사다. 회사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이동으로 생긴 대표이사 공백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이사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의 부상은 삼성전자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한 주역이다. 하지만 64M D램은 반도체 교체 주기가 빨라져 256M D램에 금세 시장을 내줬다. 16M D램을 개발한 진대제 전 사장이나 256M D램의 황창규 전 사장과 함께 삼성 반도체 역사를 일궜는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진·황 전 사장이 메모리에 집중하다 퇴사한 반면 권 부회장은 새 가능성에 도전해 성공했다. 바로 시스템 반도체다. 2002년 시스템LSI개발실장을 맡은 그는 ‘S라인’으로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 전용라인을 건립했다. 이때부터 개발한 게 지난해 세계 1위에 등극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범용제품인 메모리는 수익성이 낮아졌으나 시스템 반도체는 스마트 시대 개막과 함께 급성장 중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자동차 전장부품도 두뇌인 시스템 반도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최 부회장이 TV 휴대폰 등을 글로벌 1등으로 만들었다면 권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이 특기인 셈이다. 그는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처음 자신의 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장과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 사장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완제품(DMC)부문과 부품(DS)부문으로 나뉘는데 권 부회장은 DS부문 총괄을 유지한다. 최 부회장이 맡아온 DMC부문이 공석이 돼 윤 사장과 신 사장의 운신 폭이 커질 전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삼성전자는 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인사 발표 하루 만이다. 사내이사 진용엔 변화가 없었다. 최지성 신임 미래전략실장과 권 부회장,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윤주화 사장이 사내이사다. 회사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이동으로 생긴 대표이사 공백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이사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의 부상은 삼성전자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한 주역이다. 하지만 64M D램은 반도체 교체 주기가 빨라져 256M D램에 금세 시장을 내줬다. 16M D램을 개발한 진대제 전 사장이나 256M D램의 황창규 전 사장과 함께 삼성 반도체 역사를 일궜는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진·황 전 사장이 메모리에 집중하다 퇴사한 반면 권 부회장은 새 가능성에 도전해 성공했다. 바로 시스템 반도체다. 2002년 시스템LSI개발실장을 맡은 그는 ‘S라인’으로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 전용라인을 건립했다. 이때부터 개발한 게 지난해 세계 1위에 등극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범용제품인 메모리는 수익성이 낮아졌으나 시스템 반도체는 스마트 시대 개막과 함께 급성장 중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자동차 전장부품도 두뇌인 시스템 반도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최 부회장이 TV 휴대폰 등을 글로벌 1등으로 만들었다면 권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이 특기인 셈이다. 그는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처음 자신의 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장과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 사장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완제품(DMC)부문과 부품(DS)부문으로 나뉘는데 권 부회장은 DS부문 총괄을 유지한다. 최 부회장이 맡아온 DMC부문이 공석이 돼 윤 사장과 신 사장의 운신 폭이 커질 전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