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 주간 종가 기준 1780~1840대를 오르내리면서 투자심리가 여전히 민감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8일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는 특별히 예상되는 정치·경제 호재가 없는데다 그리스 사태 해결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그리스 2차 총선일도 점차 다가와 대외 불확실성이 짙다며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권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어 좀더 상황을 지켜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을 앞두고 선취매를 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강한 상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수급도 '중립'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증시 급락 가능성은 제한돼 있고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이르지만 증시가 저점을 다지면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또 오는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일이 다가오면서 다음주 후반 증시가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리스 2차 총선과 관련해서는 "지난 2일 선거 전 마지막으로 진행된 여론 조사를 보면 신민당과 사회당이 약 16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두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면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2차 총선에서 우승한 뒤 재정 긴축에 반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횡보하는 구간에서는 중소형주들이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펀더멘탈(기초 체력)이 뒷받침되는 모바일 부품주, 자동차 부품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일 프랑스 1차 총선, 17일 프랑스 2차 총선 및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중국과 미국의 경기 부양 노력 등으로 증시는 저점테스트 이후 기술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일어나면 낙폭과대 업종인 소재, 산업재가 반등하고 2분기 프리어닝 시즌이 임박하면서 실적가시성이 가장 뛰어난 정보기술(IT)이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대해서는 "연초 이후 누적된 외국인 차익거래가 아직 1조2000억원 남아있지만 지난달처럼 심한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청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