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경감과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유럽 재정위기 및 G2(미국·중국) 경기 우려가 여전한 만큼 코스피지수가 추가적인 바닥 확인 구간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72포인트(1.05%) 오른 1801.85로 장을 마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7개국(G7)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논의를 위한 화상회의와 함께 국내에서도 실물 및 자금시장 점검 회의가 열리면서 정책 기대가 높아졌다"며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전날 낙폭을 만회하는 반등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가적인 증시 부침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날 반등은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거 '사자'에 나섰는데, 일시적 반등 신호일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바닥 확인 과정 도래에 대한 전조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책 기대가 남아있지만 이를 감안한 섣부른 매수 대응보다는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고 매수하는 전략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당부했다.

유럽 정치권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이 진전을 보인 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 채권 매입 등 조치가 이뤄질 지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증시의 바닥권 형성 후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선 세계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증시는 경기의 선행지수인 만큼 코스피지수가 바닥권을 모색한 후 추가적인 상승이 진행되기 위해선 세계 경기에 대한 신뢰가 돌아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G2 경기와 관련,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 미국 공장주문은 전달보다 0.6% 감소해 시장 예상치(0.2%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9000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15만명)를 하회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