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몰리는 종목 매주 바뀌어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주도 업종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21~25일 코스피지수가 2.34% 오르는 동안 건설업종지수는 5.67%, 기계업종지수는 5.44% 상승했다.
그러나 1주일 후 시장을 주도한 것은 자동차 조선 등이 포함된 운송장비와 음식료 업종이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운송장비업종지수는 2.09%, 음식료업종지수는 1.93%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57%)을 웃돌았다. 전주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었던 건설업종지수와 기계업종지수는 각각 2.03%와 1.22% 하락했다.
종목별로 살펴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03개 종목 중 2일 이상 연속 상승한 것은 19개에 불과했다.
순환매를 주도하는 주체는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다. 기관은 지난주 자동차 조선 음식료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며 이들 업종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주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현대차(290억원) 대우조선해양(253억원) 등이 자리잡았다.
한 주 앞서 건설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던 것도 기관 매수세와 관련이 있다. 기관은 지난달 21~25일 현대건설(442억원) 대림산업(150억원) 삼성엔지니어링(123억원) 등 대형 건설주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유럽 불확실성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2분기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고 그리스 2차 총선(재선거)이 끝나는 이달 중순까지는 뚜렷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순환매 장세에서는 낙폭 과대주 위주로 ‘하락 시 매수, 반등 시 차익 실현’ 전략을 취하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