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3일 오후 2시5분 보도

골프존이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잇따라 단행해 증권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부동산 및 자사주 매입, 해외법인 지분율 확대 등에 투자한 자금이 1700억여원에 달해 기업공개(IPO) 당시 조달했던 공모자금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프존은 신일건업이 보유한 서울 청담동의 토지 및 건물을 735억원에 매입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골프존은 ‘주력’인 골프 시뮬레이터 판매 이외에 골프용품 유통 등으로 사업이 확장되면서 기존의 사무공간과 연구·개발(R&D) 센터를 넓힐 필요성이 생겨 서울 사무소용 빌딩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골프존의 사옥 매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7월에는 본사 이전을 위해 대전 유성구 토지를 365억원에 사들였다.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달 말 골프존재팬 법인 지분을 취득하는 데 11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두 차례에 걸쳐 총 27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기도 했다.

상장 이후 부동산 및 자사주 매입, 해외법인 지분율 확대 등에 투자된 금액은 공시기준으로 총 173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5월 코스닥 IPO 과정에서 공모로 조달한 자금 17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골프존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재무건전성에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골프존의 자산총계는 3928억원에 달한다. 반면 부채총계는 302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상장 직후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상장 당시 증권 신고서를 통해 밝혔던 자금 사용 계획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