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천식 환자는 2005년 220만5000명에서 2009년 231만9000명으로 연평균 1.3% 증가하는 추세다.

통상 천식은 염증과 기도 수축이 원인이 돼 잦은 재채기와 호흡곤란·흉통·기침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환자의 일상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국내 환자 수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반면 환자들의 치료와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보건의료에 대한 질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101.5명으로, OECD 평균 51.8명에 비해 두 배나 높았다. 특히 삶의 질 점수는 28개국 중 26위였고, 당뇨병·관절염·고혈압·천식·디스크 등 주요 만성질환 중에서도 천식 환자의 삶의 질 점수가 가장 낮았다.

천식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치료에 대한 낮은 기대로 관리 자체를 소홀히 하거나 올바른 치료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국내 천식환자의 90%가 본인의 천식 증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만성질환인 천식은 완치 개념보다는 조절과 유지를 통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고, 천식 악화에 따른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천식치료제 중 ‘완화제’는 응급 시 사용하며 기도 확장을 통해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시켜준다. 기도 염증을 경감시켜주는 ‘조절제’는 증상이 없을 때도 장기간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천식 악화를 예방한다. 이때 호흡으로 들이마시는 약제는 폐 부위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약물로 인한 전신 부작용이 더 적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있을 때만 간헐적으로 조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약물을 이용한 꾸준한 치료와 함께 일상적인 생활관리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윤호주 <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