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기술(IT)·입체영상(3D)축제인 월드 IT쇼·서울 국제 3D페어가 나흘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18일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 IT쇼(WIS)’에는 16만8000여명이 찾았다. 마지막날인 18일은 행사 시작 전인 9시부터 전시회장에 사람들이 몰려 5만7000여명이 입장했다. 주말을 앞둔 이날은 학생이나 회사 가족 단위 등 단체 관람객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IT와 산업의 융합

‘IT를 넘어서’라는 주제에 걸맞게 IT를 산업과 연계한 컨버전스(융합) 기술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의료나 국방 분야에 IT를 결합한 기술이 돋보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최근 개발을 완료한 ‘복강경 수술 훈련 시뮬레이터’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환자의 실제 상태를 찍은 영상을 모니터에 띄운 뒤 영상과 수술 기구를 연결해 의사가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수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수술 기구가 모니터 속 장기와 부딪힐 때마다 실제와 비슷한 수준의 진동이 느껴졌다.

가천대 IT융합 헬스케어기기 연구센터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휴대용 건강관리 기기를 내놨다. 기기를 몸에 부착하고 활동하다가 맥박, 심전도, 스트레스 정도가 평균치를 벗어나면 스마트폰으로 바로 알려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방무기용 통신 미들웨어(여러 시스템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놨다. 이제껏 전량 외산 제품에 의존했지만 ETRI 기술 개발로 통신 미들웨어의 100% 국산화가 가능해졌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쓰레기 줄이는 친환경 기술

음식물쓰레기처리 전문업체 에코피아는 전자계량방식(RFID)을 적용한 음식물 쓰레기 종량처리기를 출품했다. 예컨대 아파트 주민이 RFID가 부착된 칩을 처리기에 넣은 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음식물 배출자와 배출량이 기록되는 식이다.

선박운항컨설팅 전문업체인 뉴월드마리타임은 배의 운임과 유가, 기상상태 등을 분석해 배가 최적의 연비를 낼 수 있는 속도를 계산하는 소프트웨어를 내놨다. 최근 현대상선 대한해운 SK해운 등에서 이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마무리 행사 인기

이번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들은 “제품이나 기술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공간이나 이벤트를 제공하는 부스가 많아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서일대 정보통신학과에서는 159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IT 신기술과 신제품을 살피기 위해 왔다. 이 외에도 한국항만물류고, 인천비지니스고, 상지대 등에서도 각각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LG전자 부스에서 3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듀얼 플레이’ 기능을 사용해 친구와 함께 자동차 게임을 즐기던 경희대 오수휘 군은 “3D(3차원)TV와 스마트 TV, 동작인식 기술 등 새로운 IT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콘텐츠 미래비전관에 있는 동호전자·빅썬소프트의 4D라이더 체험관도 차례를 기다리는 청소년들로 붐볐다. 빅썬소프트 관계자는 “하루 평균 500여명이 찾아 4D 콘텐츠를 즐겼는데 오늘은 700명 정도 왔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 한국 IT를 배우기 위해 세종대로 유학온 살림 아슬람 씨는 “LTE, 3DTV 등 한국 IT는 모든 것이 새롭고 혁신적”이라며 “WIS에서 한국의 발전한 IT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심성미/김보영 기자 smshim@hankyung.com